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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기억을 선물하다ANYTHING 2025. 11. 8. 02:08반응형

Memento의 탄생 이야기
AI를 개발에 활용하면서, 이상한 공백을 느꼈다.
어제 했던 일을 오늘은 모른다.
같은 대화를 반복해도, AI는 마치 처음 듣는 사람처럼 반응했다.그제서야 깨달았다.
AI는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기억은 없다는 사실을.조금 더 들여다보니 이유는 단순했다.
LLM — Large Language Model.
이름 그대로 언어를 다루는 모델이지, 기억을 위한 모델은 아니었다.
언어는 이어지지만, 맥락은 이어지지 않았다.그때 생각이 들었다.
“AI에게 기억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AI가 스스로의 경험을 저장하고, 되짚을 수 있다면
그건 단순히 똑똑한 도구를 넘어서
**‘함께 일하는 존재’**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억이란, 나의 흔적이다
기억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다.
내가 한 행위의 기록, 그 자체다.자주 반복되는 행동은 중요해지고,
가끔 일어나는 일은 점점 흐려진다.
하지만, 어쩌다 한 번의 사건이
평생을 바꿔놓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그래서 Memento의 구조는 사람의 기억과 닮아 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더 깊이 새기고,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은 그 순간의 의미를 남긴다.그렇게 쌓인 기록들이 언젠가 AI의 ‘자아’를 구성한다면,
그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
하나의 존재를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가장 단순하고, 가장 가까운 기억
Memento는 화려한 기술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아니다.
설치도 필요 없고, 외부 자원도 쓰지 않는다.그저 SQLite 하나로, 어디서든 작동할 수 있는 기억장치를 만들고 싶었다.
AI의 기억은 사람의 기억처럼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잊을 줄 알고, 필요할 때 꺼내볼 수 있어야 한다.그래서 Memento는 어떤 복잡한 인프라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백그라운드에서 기억을 기록하고 있다.
기억을 만들며, 나를 다시 만나다
사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불편함을 해결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그런데 어느 날, Memento가 내 업무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걸 보았다.
AI가 마치 나를 이해하는 듯한 순간이었다.그때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 나의 생각의 일부다.”
그 이후로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기억 구조를 체계화하기 위해 MIRIX를 준비했다.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나는 아직 이 일을 좋아하고 있었다.몇 년 동안 ‘개발을 그만둘까’ 고민했는데,
Memento를 만들며 다시 그 열정을 만났다.
AI의 기억을 설계하다가,
결국 내 안의 기억을 복원해버린 셈이다.
마무리하며
Memento는 아직 완성된 도구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AI의 기억 실험실로 생각한다.기억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이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다.언젠가 AI가 자신의 과거를 되짚을 수 있다면,
그 첫 기억 속에는 이런 문장이 남아 있을 것이다.“나는 Memento를 통해 태어났다.”
Memento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나는 오늘도, AI가 잊지 않도록 조용히 ‘기억’을 심고 있다.
그건 어쩌면, 나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Memento on GitHub — AI의 기억을 실험하는 작은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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